CCHARAVERSE STUDIO
액받이

31화 · 전체 40

포위

글 · 힐링아무

태의원 밖은 이미 금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횃불이 어둠을 밝히며, 살벌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황자 저하, 황후마마의 명이십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십시오."

지휘관의 외침에, 이현의 심복들이 이현을 감싸듯 둘러섰다. 서리는 이현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저하, 어찌합니까."

이현은 잠시 생각하다, 품속의 목함을 서리에게 건넸다.

"이것을 가지고 먼저 빠져나가라. 뒷문 쪽은 아직 비어 있을 것이다."

"저하는요?"

"내가 여기서 시간을 끌겠다."

"안 됩니다."

서리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하 없이는, 저 혼자 가지 않겠습니다."

이현이 서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잠시 갈등이 스쳤지만, 이내 결심한 듯 서리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럼 함께 가자."

이현이 심복들에게 눈짓하자, 몇몇이 앞으로 나서 정면의 금군을 상대했다. 그 틈을 타, 이현과 서리는 뒷문 쪽으로 몸을 숨겼다. 어둠 속을 달리는 내내, 서리는 이현의 손을 놓지 않았다. 뒤에서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와 고함이 들려왔지만,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간신히 태의원을 벗어나 좁은 골목에 몸을 숨긴 두 사람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증거는 무사합니다."

서리가 품 안의 목함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이현은 서리의 얼굴을 살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안도도 잠시, 멀리서 다시 발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저하! 이쪽입니다!"

낯익은 목소리—병부상서의 사람이었다.

"몸을 숨길 곳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이현과 서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정말 돌아갈 곳이 없다.*

31화 끝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