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리는 급히 이현의 처소로 달려갔다.
"저하, 태의원에 황후마마 쪽 사람이 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이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기록을 없애려는 것이군."
"이미 늦은 것 아닙니까?"
"아직은 아니다. 원본은 이미 빼돌려 두었으니."
이현이 품속에서 작은 목함을 꺼냈다. 그 안엔 지금껏 모아온 증거의 사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태의원에 남은 흔적까지 없어지면, 조정 대신들을 설득할 결정적인 힘이 약해진다."
이현은 즉시 심복들을 소집했다.
"지금 당장 태의원으로 간다. 황후 쪽 사람보다 먼저 도착해야 한다."
밤길을 가르며, 이현과 서리, 그리고 몇몇 심복이 태의원으로 향했다. 서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밤의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었다. 태의원에 다다랐을 때, 이미 안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늦었다."
이현이 낮게 읊조리며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태의원 관리가 서류를 태우려던 손을 멈추고 놀라 돌아섰다.
"삼황자 저하…!"
"멈춰라."
이현의 심복들이 순식간에 관리를 제압했다. 다행히 서류는 아직 반쯤밖에 타지 않은 상태였다. 이현은 남은 서류를 재빨리 확인했다. 표정에 안도가 스쳤다.
"필요한 부분은 살아남았다."
서리도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하! 황후마마의 명으로 금군이 이곳을 포위했습니다!"
이현의 표정이 다시 차갑게 굳었다.
*예상보다, 빠르다.*
30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