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액받이

29화 · 전체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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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힐링아무

황후궁에 들어선 태겸은, 어머니의 날카로운 시선과 마주했다.

"이현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아는 대로 고하여라."

태겸은 잠시 대답하지 못했다. 죄책감과 두려움이 뒤엉킨 침묵이었다.

"태겸."

"…확실한 것은 모릅니다. 다만 조정 몇몇과 접촉이 있다는 소문뿐입니다."

거짓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이 아는 전부를 말하지도 않았다. 황후의 눈이 가늘어졌다.

"네가 뭔가 숨기고 있구나."

"어머니, 어찌 그리 보십니까."

"이현을 감싸는 것이냐, 설마."

태겸은 순간 흠칫했다. 감싸는 게 아니었다. 다만—그날 밤 자신이 만든 상황에 대한 죄책감이, 형을 향한 완전한 배신을 망설이게 하고 있었다.

"그럴 리가요."

태겸은 애써 태연한 척 답했다.

"다만 확실치 않은 걸 고해 괜한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황후는 한참 아들을 바라보다, 낮게 한숨을 쉬었다.

"됐다. 내가 직접 알아보마."

"어머니."

"너는 물러가 있어라."

태겸은 물러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현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아니었다—그저, 자신의 손으로 형을 완전한 파멸로 몰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었다.

*이번만큼은, 어머니 뜻대로 움직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과 별개로, 황후는 이미 다른 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 밤, 황후는 은밀히 태의원 관리 하나를 불러들였다.

"모든 기록을 없애라. 지금 당장."

명이 떨어지는 순간, 이현이 그토록 애써 모아온 증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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