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태겸의 귀에 들어가기까지 이틀도 걸리지 않았다.
"태의원을 교체한다고?"
태겸은 즉시 심복을 불러 사실 확인을 명했다. 만약 태의원이 교체되면, 지금껏 조작해온 처방 기록의 흔적을 지울 시간이 부족했다.
"급히 태의원 창고의 기록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심복의 보고에 태겸은 조급해졌다. 평소라면 신중히 움직였겠지만, 시간이 없다는 압박감이 그의 판단을 흐렸다.
"오늘 밤, 창고에 몰래 들어가 조작된 기록들을 없애라."
그 명령이 떨어진 순간, 이미 이현의 사람들이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날 밤, 태겸의 심복이 태의원 창고에 몰래 숨어드는 순간을 이현의 사람들이 포착했다. 손에는 불에 태우려던 기록들이 들려 있었다.
"멈춰라."
그림자 속에서 이현의 심복들이 나타났다. 태겸의 심복은 당황해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포위된 뒤였다. 붙잡힌 기록들은 곧장 이현에게 전해졌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이현이 서리 앞에서 문서를 펼쳤다. 조작된 처방과 원본 기록이 나란히 비교되어 있었다.
"태겸이 직접 지시한 흔적까지 남아 있다."
서리의 눈이 커졌다.
"그럼 이제, 폐하께 고할 수 있는 겁니까?"
"아직은 부족하다. 이것만으로는 태겸이 발뺌할 여지가 있다."
이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이제, 확실한 첫 단추는 끼웠다."
그날 밤, 태겸은 심복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형님이, 함정을 팠던 건가."
처음으로, 태겸의 얼굴에 두려움이 스쳤다.
*어머니께 알려야 한다. 지금 당장.*
22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