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액받이

15화 · 전체 40

황후의 눈

글 · 힐링아무

같은 시각, 황후궁.

"삼황자가 요즘 액받이 처소를 자주 드나든다지요."

상궁의 보고에 황후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표정엔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태겸이도 그 아이에게 손을 댔다던데, 재밌는 그림이군요."

"어찌할까요, 마마."

"당장은 지켜보세요."

황후가 옅게 웃었다.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는 눈빛이었다.

"둘 다 그 아이에게 마음을 쏟는다면, 오히려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지."

"쓸모라 하시면…"

"이현이 그 아이를 통해 무언가를 캐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요."

황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태의원 기록에 손을 댄 걸 눈치챘을 수도 있겠고요."

상궁의 얼굴이 굳었다.

"그렇다면 그 아이를 처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황후가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를 없애면, 이현이 더 의심할 것입니다. 차라리—"

황후의 입꼬리가 서늘하게 올라갔다.

"그 아이를 이용해, 이현이 무엇을 캐고 있는지 역으로 알아내는 게 낫겠지요."

"태겸 저하께는 어찌 전할까요."

"굳이 막을 것 없습니다. 형제끼리 다투는 사이, 우리가 얻을 것도 있을 테니."

황후는 다시 찻잔을 들며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다만, 이현이 무엇을 모으고 있는지는 반드시 알아내야 합니다. 폐하께 무언가 고할 낌새가 보이면—"

찻잔을 내려놓는 소리가 유독 차갑게 울렸다.

"그때는, 셋 다 한꺼번에 정리하면 될 일이지요."

1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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