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액받이

14화 · 전체 40

들켜버린 상처

글 · 힐링아무

서리는 최대한 평소처럼 행동하려 애썼다. 하지만 옷깃을 여미는 손이 자꾸만 떨렸다.

그날 밤, 이현이 찾아왔다. 늘 그랬듯 서리의 어깨를 살피려 옷깃에 손을 댔다.

"저하, 오늘은 괜찮습니다."

서리가 몸을 슬쩍 피했다. 평소와 다른 반응에, 이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리 와보아라."

"정말 괜찮습니다, 저하."

"서리."

낮고 단호한 부름에, 서리는 결국 움직이지 못했다. 이현이 다가와 옷깃을 젖혔다. 목덜미와 어깨 위로 남은 붉은 흔적을 발견한 순간, 이현의 표정이 완전히 얼어붙었다.

"이게… 무엇이냐."

서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침묵이 오히려 모든 걸 말해주었다.

"태겸이냐."

여전히 대답이 없자, 이현의 손이 서리의 턱을 강하게 붙잡아 눈을 마주치게 했다.

"말해라."

서리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죄송합니다. 막지 못했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이현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분노인지 자책인지 구별할 수 없는 떨림이었다.

"내가, 지키겠다고 말해놓고."

이현은 서리를 품 안으로 거칠게 끌어당겼다. 평소의 절제된 다정함과는 다른, 억누르지 못한 감정이 실린 포옹이었다.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

서리는 그 품 안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두려움과 안도, 죄책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이현의 눈빛은 서리의 어깨 너머, 어딘가 먼 곳을 향해 있었다. 그 안엔 이전과는 다른, 억누를 수 없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태겸, 이번엔 정말로 끝을 보자.*

1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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