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액받이

11화 · 전체 40

흔들리는 마음

글 · 힐링아무

그날 밤 이후, 이현은 더 자주 서리를 찾았다.

찾아올 때마다 손길은 조심스러움보다 확신에 차 있었다. 어깨를 감싸는 손, 허리를 끌어당기는 팔—모든 접촉이 마치 이미 자신의 것을 확인하듯 자연스러웠다.

"오늘은 어디 다녀왔느냐."

"침전을 정리하러…"

"누구와 함께 있었지."

물음이 점점 세세해졌다. 서리의 하루를 전부 알고 싶어 하는 듯한 태도였다. 서리는 그것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누군가 이토록 자신을 신경 써준 적이 없었으니까.

"저하는… 저를 정말 아끼시는 겁니까, 아니면 여전히 필요해서입니까."

이현은 대답 대신 서리의 턱을 들어 올려 눈을 마주쳤다.

"둘 다일 수도 있지 않으냐."

솔직한 대답이었다. 잔인할 만큼. 서리는 그 말에 상처받아야 마땅했지만, 오히려 안도했다. 적어도 거짓은 아니었으니까.

"저는, 저하께 무엇입니까."

"내 것이다."

이현이 짧게 답하며 서리의 손을 끌어와 자신의 가슴께에 얹었다.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었다.

"이렇게 뛰는 게, 계산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서리는 그 고동을 손끝으로 느끼며,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두려움과 사랑, 이용당함과 진심이 뒤섞인 감정을 뭐라 이름 붙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이 사람을, 원망해야 하는가, 사랑해야 하는가.*

문밖에서, 누군가 그 대화를 조용히 엿듣고 있었다는 것을, 서리는 알지 못했다.

1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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